살자고 애썼다. 물론 당연했다. 아니 불가피했다. 말할 것도 없이 죽음 때문이었다. 삶은 죽음과의 싸움이었다. 어떻게든 죽음을 더 뒤로 밀어보려고 몸부림쳤다. 이런 생존본능이, 아니 죽음을 넘어서려는 욕망이 인간 스스로를 찾게 만들었다. '도대체 그렇게 발악하는 인간이란 무엇인가?'하고 말이다. 그러니 이런 물음은 결코 한가한 것이 아니었다. 절박한 것이다. 물론 모두가 만족하거나 공감할 만한 대답을 얻지 못했더라도 이 물음을 멈출 수 없다. 인간에게 물음은 그런 것이었다.